업체탐방[226] 수제로 만든 ‘황태해물손칼국수’

황태해물손칼국수 외관사진

부드럽고 쫄깃한 수제면발
개운하고 깔끔한 육수의 맛

면 반죽 과정

숟가락을 들고 살며시 떠 먹은 국물에 반하고 젓가락으로 집어넣은 면발의 부드럽고 쫄깃함에 만족스런 미소가 떠오른다. 

그냥 그렇게 흔한 포장용 국물과 면이 아니다.

이런 느낌을 받을 때쯤이면 손은 바쁘게 그릇에 남아있는 음식으로 옮겨진다. 

메인메뉴가 매력적이니 화려한 밑반찬도 필요 없다. 단골손님들이 초보 맛 탐방인에게 하는 이야기는 “잘 찾아왔네”라는 말이다.

한번 온 손님들의 재방문이 90% 이상일 정도로 맛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곳, 천주교 휴천동성당 뒷길 그린맨션 옆에 위치한 ‘황태해물손칼국수’(대표 박춘우)가 그곳이다.

▲3년여 노력 결실로
“저희 업소의 칼국수, 콩국수, 수제비에 들어가는 모든 면은 매장에서 직접 반죽해 홍두깨로 밀어 만든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수제면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깔끔한 주방이 훤히 보이고 그 앞에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한쪽에는 반죽을 미는 두껍고 큰 도마가 자리하고 있다. 영주가 고향인 박춘우 대표는 얇은 면발에 간장을 올려먹는 칼국수와 다른 색다른 칼국수 맛을 찾고 싶어 3년여 동안 전국을 찾아다니며 면 개발에 몰두했다고 한다.

칼수제비
콩국수


“면발이 불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을 만들어내고 싶었어요. 면 하나를 뽑기 위해 연습용 밀가루만 100포대는 넘게 사용했지요. 음식을 만들어 경로당에도 대접하기도 하고 제대로 된 면이 나오지 않으면 버리기를 여러 차례 반복했죠”

아내 장혜정 씨는 대구, 전라도 남원, 경기 의정부, 충남 홍성 등 맛집이라면 전국 어디라도 찾아다니고 연습하는 남편을 볼 때면 응원을 하면서도 만든 음식이 실패를 거듭할 때는 울며 버릴 때도 많았단다.

하지만 그렇게 부부가 노력한 시간들이 헛되지 않는 시간이 오고 주변의 시식 평가도 좋아 2015년 10월에 가게를 오픈했다.

칼국수면
콩국수면

반죽에는 밀가루에 콩가루 조금, 직접 곱게 갈은 천일염, 직접 풀어 거품을 충분히 낸 계란이 들어가고 또 다른 재료를 첨가해 마무리한다.

오후 6시 수타반죽을 시작하면 족타로 기포를 빼는 작업을 거치고 하루정도 숙성을 시켜 다음날 사용한다. 칼국수와 콩국수는 굵기를 다르게 빼고 수제비는 납작한 형태로 빚어 놓는다.

육수도 별도로 만드는 이곳은 한약, 황태머리, 각종 야채 등 10가지 재료를 넣고 4시간 동안 끓인다. 칼국수에 신선한 바지락과 미더덕 외에도 단호박을 넣는다.

“육수와 면, 반찬 등 기본으로 나가는 것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수타면은 하루 반이 지나면 수분이 빠지고 식감이 덜해 무조건 버립니다. 그래서 초창기 몇 개월 동안은 아내와 함께 참 힘든 날들을 보냈습니다”

기존 칼국수의 양념장을 넣어 드신 분들에게는 얼큰이 칼국수와 얼큰이 수제비를 적극 추천했다. 진하고 얼큰한 맛에 해장으로 먹는 경우가 있단다.

얼큰 수제비
수제비 반죽

 


▲일품의 맛 ‘칼국수와 콩국수’
이곳의 콩국수를 한 번 맛보면 다시 찾고 싶어진다. 국내산 100% 순흥면 부석태콩으로 갈아 만든 콩국수는 적당한 면발의 수타면이 주는 식감과 고소함 맛의 콩물이 어우러져 여름철 효자메뉴가 되고 있다. 칼국수와 손수제비를 혼합한 메뉴도 즐겨 찾는다.

“60대 부부가 입덧 때문에 고생하던 딸을 데리고 왔는데 최근 들어 가장 맛있게 먹었다고 인사를 했어요. 그때 참 보람됐어요. 어르신들도 오시면 맛있다는 칭찬을 해주시는데 그럴때면 고생했던 일이 싹 사라져요”

박춘우 대표 가족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먹는 것처럼 만들고 싶다는 박 대표는 고생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서 초심을 잃지 말자고 항상 다짐한단다.

“처음 힘들게 준비했던 음식을 버릴 때면 막연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닐까 후회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노력하다보니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생겨났어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만큼 맛, 청결, 친절을 신념으로 해나가고 자리가 더 잡히면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고 싶어요”

황태해물손칼국수
영주시 지천로 184번길 26
☎ 010-9284-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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