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 받은 새 사업자는 ‘내부 분열’

원 사업자 일부 시설 건물 소유권 주장

지난해 경매 낙찰이후 새 주인을 만났던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의 사업재개가 또다시 표류하고 있다.

낙찰받은 업체가 의욕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것처럼 알려졌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다할 움직임조차 없다. 일부 언론에서는 공사현장에서 유치권을 행사하던 채권단과도 협상이 마무리 돼 조만간 공사가 재개될 것처럼 보도됐지만 아직까지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원 시공사인 이앤씨건설 박찬성 회장이 올해초 2년간의 수형생활을 끝내고 최근 일부 건물과 시설에 대한 소유권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경매 낙찰 이후 소유주 잦은 변경
지난해 1월 판타시온 리조트 토지, 건물 등을 70억 7천만원에 낙찰받은 ㈜엔알파트너스의 법인등기부가 지난 4월 까지 회사명이 세차례나 변경되고 대표이사와 임원도 사임과 해임을 통해 십여차례 바뀌는 등 내부 혼란을 겪고 있다.

본지가 법인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본 결과 6월말 현재 엔알파트너스는 ‘주식회사 세영레저개발그룹’로 상호가 변경돼 있으며 대표이사도 원 낙찰자인 주모씨가 아닌 최모씨로 변경돼 있다.

판타시온리조트의 부지 또한 낙찰 한달만에 모 대부업체가 1순위 채권자로 63억원을 근저당권 설정을 해놨고 2순위 채권자로는 김모씨가 10억8천만원, 3순위 채권자는 이모씨가 20억원을 채권최고액으로 설정해 놓는 등 모두 93억 8천만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다.

당초 경매낙찰금액 70억7천만원 보다도 23억 1천여 만원이 많은 금액이다. 채권자와의 금전문제가 법인 등기부의 잦은 변경을 불러 온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원 사업자 박찬성 대표의 주장
원 사업자인 이앤씨건설 박찬성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만남에서 “부동산 강제경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판타시온리조트 사업 전체를 일각 매각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이해 할수 있다”며 그 대표적인 사실 몇 가지을 제시하면서 사업재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박 대표는 “전체 건축 허가 토지 목록 중에서 상당 부분이 경매에서 제외돼 있는데,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이 바로 경매에서 제외된 토지의 소유주가 바로 나와 측근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무엇보다도 판타시온리조트 사업성으로 볼때, 매출 측면에서나 수익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워터파크 관련시설’이 경매대상에서 제외돼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며 “제시외 구축물인 물놀이 시설 등은 최측근 협력업체들이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최근 양도양수 계약을 통해 물놀이 시설 26종에 대한 법적 권리도 측근이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현재로서는 누구라도 사업을 재개하려면 자신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경매낙찰자인 엔알파트너스가 해결했다는 유치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유치권은 당연히 원 시공사에 있다”며 “시공사의 재재 하도급자들과 유치권이 합의됐다고 해서 원 시공사인 이앤씨건설의 유치권이 해결 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판타시온리조트 현장에는 오늘도 이앤씨건설 임직원들이 유치권과 점유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법적대응에 나설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판타시온 리조트는 약 1천800억 원을 투입 지난 2007년 경북 영주시 가흥동 아지동 일대에 지상 10층 규모 콘도와 대규모 워터파크 시설 공사에 착수했으나 이듬해 10월 부도로 중단됐다.

이어 2011년에 워터파크를 개장한 뒤 공사에 나섰으나 수개월 만에 다시 부도가 나 법원경매 절차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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