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립추진 시민준비위 발족
준비위원장에 박남서 전의장 선출
시민모금운동 통해 기금 마련
6천만원 모금 내년 3월1일 건립

국내최초 무장항일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광복단이 결성되었던 우리고장에서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지난 21일 오후 6시30분 영주청년회의소 2층 강당에서는 시민과 각 단체에서 50여명이 모인가운데 ‘영주 평화의 소녀상 시민건립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

박훈서 임시사무국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제안했던 박남서 전 시의회의장은 “영주는 대한광복단의 발상지이자 소백산을 중심으로 일제와 맞서 싸운 항일의병의 고장”이라며 “독립운동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오해받고 있는 영주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해 독립운동의 성지로서의 영주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광복 70주년이 넘도록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이 없는 것에 경종을 울리는 소녀상 건립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며 “건립을 통해 과거 일본이 소녀들에게 자행한 비인간적인 행위를 알리고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고 인권가치를 존중하는 교훈을 세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뜻있는 시민들의 순수한 마음이 모여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만큼 그 뜻을 왜곡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 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영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시민준비위원회’로 명칭을 결정하고 준비위원장에 박남서 전 시의회의장을, 사무국장에 박훈서 씨를 선출했다.

이어 각계각층에서 추진위원을 모집하고 위원 분당금은 추진위원회 구성 후 진행하기로 협의했으며 SNS를 통한 단체대화방 운영과 언론홍보 등에 대해 토의했다.

준비위원회는 발족식을 시작으로 공동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조직을 구성하고 회원모집과 함께 6천만원 건립기금모금을 위해 기념품판매, 바자회, 콘서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건립 장소는 미정이며 내년 3월 1일 건립을 목표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한 사업가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그동안 많은 관심이 있었는데 참석연락을 받고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 왔다”며 “오늘 내용을 듣고 뜻을 같이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평화비(Peace Statue)’로 불리는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통한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전쟁 종식 및 평화 실현 등을 목적으로 2007년 경남 하동군 평사리에 처음 세워졌다.

이후 서울 일본대사관 앞(2011), 수원 올림픽 공원(2014), 대전 보라매공원(2015), 광주시청 앞 광장(2016) 등 9월 현재 국내는 평화의 소녀상이 50여 개소, 해외 7개소가 건립됐다.

경북도내는 2015년 10월 군위군에 가장 먼저 건립된 이후 같은 해 11월 포항시에, 이듬해인 2016년 10월 상주시에 세 번째 소녀상이 건립됐고 올해 8월 15일 광복절에는 안동시 웅부공원에 네 번째 소녀상이 세워졌다.

지난 8월에는 영천시에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창립됐고, 다음 달인 10월에는 구미시에 구미 YMCA를 주축으로 한 추진위가 창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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