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우크렐레 앙상블 ‘담쟁이’ 김은주 단장

창단 5년 만에 강사 4~5명 배출
하와이의 ‘알로하’ 정신까지 보급도

봄이 오고 있다. 얼었던 강물이 풀리듯 얼어붙은 경기도 풀리길 바래본다. 그리하여 우리들 마음도 풀리며 사람의 마을이 따스해질 것이다. 이렇듯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이 오면 우리는 무언가 시작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렇다면 나를 위해 악기 하나쯤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봄날처럼이나 경쾌하고 소리가 통통 튀는 우크렐레를 배우며 활기찬 봄맞이를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지역 유일의 우크렐레 앙상블 ‘담쟁이’

“아름다운 음악은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고 영혼까지 맑아지게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음악을 함께 나누며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어디서든 저의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찾아갑니다. 여고시절, 콘트라베이스를 배울 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음악은 절대 팔지 말아라’ 그때는 그 말씀이 담고 있는 뜻을 다는 몰랐던 것 같아요. 제가 음악봉사활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그분의 영향을 받아서 인 것 같아요”

우리 고장의 유일한 우크렐레 앙상블인 ‘담쟁이’를 이끌어가고 있는 김은주 단장은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이 즐겁고 행복하다. 대학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했으며 현재는 초중고 방과 후 학교와 문화센터, 읍면동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콘트라베이스, 우크렐레, 오카리나를 가르치고 있다.

“다양한 악기를 가르치고 있지만 특히, 우크렐레는 작고 가벼워 품안에 쏙 들어오고 코드도 단순해서 배우기도 쉽지요. 또한, 소리가 통통 튀고 여자가 앙탈을 부리는 듯한 매력이 있지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 악기라서 요즘, 학생들이나 성인, 어르신들까지 많이 배우는 추세랍니다”

 

▲우크렐레, 멜레, 훌라가 어우러지는 공연 연출이 꿈

휴천동 대영현대아파트 상가 2층에 연습실이 있는 우크렐레 앙상블 ‘담쟁이’는 10여 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5년전 만들어진 ‘담쟁이’ 앙상블은 그동안 세차례의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또 공연위주의 봉사활동도 다니며 단원 모두가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결과, 4~5명의 단원이 강사로 배출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단원들을 더 많이 모집해 제대로 된 우크렐레 앙상블을 만들고 싶어요. 하와이 악기인 우크렐레에 멜레(하와이송), 훌라(하와이춤)를 곁들여 삼박자가 어우러지는 멋진 공연을 연출하고 싶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었다는 김 단장은 “긍정은 나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슴에 품은 아픔을 잘 풀지 못하는데 하와이 사람들은 아픔을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승화시켜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지요. 외지인에게도 관대하며 이방인을 환대하는 마음은 그들의 환한 미소와 표정에도 드러납니다. 또한, 그들의 인사말인 ‘알로하’는 단순한 인사를 넘어 조건 없는 사랑과 화합, 존중이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습니다”

김 단장은 ‘담쟁이’ 단원들과 함께 우크렐레와 멜레, 훌라가 어우러지는 공연을 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와이의 ‘알로하’ 정신까지 보급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와이를 두 번 다녀왔어요. 그들의 밝은 성격과 넓은 아량과 포용력, 훌륭한 매너를 직접 느끼고 체험했습니다. 우리지역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며 그들의 정신문화도 함께 알려주고 싶습니다”

 

▲예술의 가치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어디서든 필요로 하는 곳은 달려가 재능기부를 아끼지 않겠다는 김 단장은 오랜 세월 예술가들의 고뇌와 노력, 투자로 탄생한 작품을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은 채 이용하려는 잘못된 문화를 꼬집기도 했다.

“제 단점이 거절을 잘 못하는 것이에요. 그러다보니 많은 공연을 하게 되고 어떤 때는 피곤하기도 하지만 후회한 적은 없어요. 앞으로도 재능기부를 해야 할 곳은 언제든, 어디든 찾아갈 거예요. 그러나 공연문화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로 예술가들도 보다 나은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저 또한, 음악을 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 정성을 쏟았지요. 예술의 가치를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는 문화가 자리 잡혔으면 좋겠어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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