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클라이머스 산악회 임기수 회장

건강위해 시작한 산행, 그 매력에 빠진 20년
소백산 소재 지역 불구 암벽장 없어 아쉬워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꿈이 그렇고 친구가 그렇고 산이 그렇다. 우리는 마음껏 꿈 꿀 수 있지만 노력하는 자만이 그 꿈을 이루고, 주변에 좋은 사람도 많지만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가는 사람이 좋은 친구를 얻는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이고 쉽게 오를 수 있는 명산이 도처에 있지만 한걸음 한걸음 그 산을 오르는 자만이 산의 품에 안겨 쉼을 얻을 수 있다. 젊은 나이에 건강의 적신호를 느끼며 산을 가까이 하게 됐고, 지금은 의사도 신기해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는 영주 클라이머스 산악회 임기수 회장을 만났다.

▲ 산을 오르며 대자연 앞에서 겸손함을 배워
“산은 내가 잠시 빌리는 것이지 정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산을 오르며 대자연 앞에서 겸손함을 배웠습니다. 산을 가까이 하며 건강도 되찾고 삶의 활력과 행복도 선물 받았습니다. 조선말에 이중환은 택리지에 ‘소백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기록했다고 합니다. 소백산 능선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서해바다 그 어디보다 장관입니다. 우리 영주의 보물이지요”

예천이 고향인 영주 클라이머스 산악회 임기수(56세) 회장은 88년도에 영주로 와 지금까지 중장비 대여업을 하고 있다. 술을 즐겨 마셨던 그는 20년 전, 건강에 적신호가 오자 하던 일을 그만두고 등산을 시작했다고 한다.

“일을 하던 중 건강이 심각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병원으로 갔어요. 입원 좀 시켜달라고 했지요. 지금은 모든 게 좋아졌습니다. 건강도 좋아지고 사회활동이나 대인관계도 좋아졌고요. 등산을 많이 할 때는 한 달에 15번 이상을 한 적도 있어요. 하산하고 집에 오면, 그 다음 등산갈 가방을 싸놓고 잠들곤 했지요”

▲ 우리 지역에도 인공암벽장이 설치됐으면
일단 시작하고 밀어붙이는 편이라는 임 회장은 스포츠를 좋아해 패러글라이딩, 수상스키, 외발자전거 타기도 해봤으며 지금은 암벽등반의 매력에 빠져있다.

“팀을 이뤄 클라이밍을 하는 건 ‘영주 클라이머스 산악회’가 유일하지만 클라이밍을 하는 분들이 우리지역에도 300여 명은 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 지역에는 인공암벽장이 없어서 안동이나 문경까지 찾아가야하는 실정입니다. 군위, 의성에도 인공암벽장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각 지자체별로 인공 암벽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규모의 인공등반벽도 20여 곳이 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영주는 정작 다른 도시의 산악인들이 부러워하는 소백산은 있지만 그 밖의 시설이 많이 미비한 실정입니다. 우리지역에도 하루빨리 인공암벽장이 설치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 시민 대상 지난 4월 2일부터 등산교실 열어
‘영주 클라이머스 산악회’에서는 지난 4월 2일부터 등산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택지에 있는 안정농협 로컬푸드 3층에서 매주 화, 목요일 저녁에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등산교실은 1년에 한번 실시하고 있는데 이론교육이나 매듭교육, 워킹방법이나 산에서의 행동요령을 배울 수 있습니다. 주말엔 문경에 있는 인공암장이나 자연바위로 클라이밍도 나갑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언제든 함께하셔도 됩니다”

임 회장은 인공암장보다는 자연을 벗 삼아 오를 수 있는 자연암장을 찾는 편이고 겨울엔 빙벽을 오른다.

“암벽등반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기본에 충실하면 안전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합니다. 62세에 도전하는 분도 있고, 80의 노부부가 지금도 암벽등반을 하고 있습니다. 근력증진은 물론이고 신체의 밸런스를 잡아주어 여성에게도 좋은 운동입니다.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을 가고, 난관을 극복하는 도전정신과 자신감도 생깁니다”

▲ 산악인 일수록 자연의 소중함 알고 자연보호에 앞장서야
소백산이라는 명산이 있는 우리고장 영주가 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바란다는 임 회장은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산악인 일수록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영주 클라이머스 산악회에서 민관합동으로 구조 활동을 나갑니다. 철쭉 복원사업에도 동참하고 있고요. 소백산에서도 우연찮게 사고가 많이 나는데, 가장 훌륭한 등반가는 집에서 나갈 때 그 모습 그대로 집으로 돌아오는 등반가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시민들이 즐거운 산행을 하며 건강도 지킬 수 있는 ‘영주 클라이머스산악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주 클라이머스 산악회 등산교실
문의 전화 010 2520 2999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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