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선(소설가, 본지논설위원)

일기예보 시간에 내일도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이라고 방송에서 예보를 한다. 이젠 미세먼지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우리 지역 사람들은 승용차를 타고 정면에 소백산이 잘 보이면 ‘미세먼지 좋음’ 잘 안보이면 ‘미세먼지 나쁨’이다. 격암 남사고가 소백산을 활인산(活人山)이라고 부른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소백산이 있어 우리지역은 청정지역이며 미세먼지를 걸러 주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우리시민들이 살고 있는 영주시는 2개의 명품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첫째가 소백산의 공기청정지역이라는 브랜드이다. 소백산의 청정한 공기를 상품화 하자는 사람들도 있었다. 두번째는 선비정신이다. 안향선생이 남긴 안자육훈이다. 애민과 애향, 배려와 신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지난 4월13일 아침에 늦잠을 자는데 갑자기 핸드폰 전화가 울려 받았더니 “아빠, 빨리 마스크 쓰세요.” 한다. 깜짝놀라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아들은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영주시 유독가스 누출 사고’ 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고 했다. 깜짝놀라 아내에게 욕조에 생활용수와 수도의 식수를 받으라고 했다. TV를 켜자 화면 자막에 경북 영주시 SK 머티리얼즈 유독가스 1.8톤 누출이라는 자막이 적혀 있었다.

전국에 살고있는 가족과 친지들이 TV를 보고 놀라 전화를 걸어 왔다. 영주에 살고 있는 우리는 몰랐는데 외지인이 먼저 알고 있었다. 깜짝놀라 시청 재난팀에 전화를 했더니 남자 공무원이 누출 가스량이 1.8톤이 아닌 40kg이라고 말을 하며 외출을 하지 말라며 친절하게 안내를 해줬다. 아마도 우리 시민들 모두가 이런 소동을 경험 했을 것이다. 전화를 받고 생활용수를 확보하려고 한 것은 몇년전에 소디프 신소재 공장에서 벤젠이 누출 되어 서천이 오염되는 사고가 있어 그렇게 했다. 그 사고로 서천교 위에 있었던 상수도 집수정은 죽계천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목적이다. 이윤 추구의 과정에서 시장과 유효수요, 소비자와 마케팅, 고용과 환경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기업이 지켜야 할 가장 큰 윤리는 공공성과 공익성이다. 이 2가지 책임은 사회에 대한 책임이다. 특히 그 기업이 특정 지역에 소재 할 때는 그 지역 사회에 대한 공공성과 공익성, 그리고 지역에 대한 공헌도는 지속 가능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이 기업이 지켜야할 가장 중요한 윤리이다. SK머티리얼즈가 우리 지역의 청정공기를 오염시켜 영주시민들의 안전과 생활에 커다란 위해를 가했다. 뿐만 아니라 귀사는 우리지역의 2가지 명품브랜드에 금전으로 환산 할수 없는 큰 손실을 끼쳤다. 소백산이 품은 청정지역 영주, 선비정신으로 살고 있는 영주시민, 귀사는 유독가스 누출로 전 국민이 소백산 청정지역을 알고 있었던 영주시에 유독 가스로 누출로 ’경북 영주시는 유독 가스로 위험한 곳‘ 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뿐만 아니라 애민애향하는 선비정신을 손상 시켰다. 전국민은 선비의 고장 영주시민들은 왜 저렇게 위험한 기업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지 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귀사는 전 국민에게 선비의 고장 영주시라는 명품 브랜드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주었다.

우리 시민들은 이번 일로 시민들의 머리 위에 유독가스 폭탄이 있고 만일 누출 가스량이 정말 1.8톤이었고 북풍이 불었더라면 엄청난 위험을 초래 했을 것이라고 상기시켜 주었다. 귀사는 단순한 사고이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도록 하겠다고 사고 경위를 발표하고 다짐을 했지만 우리 시민들은 그 말을 신뢰 할수가 없다. 왜냐하면 귀사가 인수하기 이전에도 그 공장에서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SK 머티리얼즈, 귀사는 우리지역에 소재하는 기업으로 지역사회에 어떤 공공성과 공익성으로 기여하였는가? 귀사는 영주시 우리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공헌을 하였는가? 우리 시민들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윤리를 지키는 우량기업을 유치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이 사고로 우리 시민들은 귀사가 기업으로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윤리도 지키지 않는 기업이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회사로 지역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할 기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귀사는 지역 사회에 공공성과 공익성으로 헌신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이 사고를 교훈으로 귀사는 안전을 무시하고 이윤 추구에만 매달리지 말고 지역사회에 헌신하며 우리 시민들과 공생하며 기업의 기본적인 윤리를 지키는 회사로 다시 태어 나기를 권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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