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덕 원광타이거즈 관장

태권도 품새 종목서...여러차례 실패 딛고 올림픽 출전
강민성의 숨은 조력자는 권기덕 원광타이거즈 관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 태권도에서 나왔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품새 남자 개인전에서 영주 출신 강민성(20. 한국체대2)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강민성은 허공을 가를 듯 매섭게 주먹을 내지르고, 발끝은 칼날처럼 날카롭게 하늘로 뻗었다.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쾌거를 이룬 강민성은 큰절을 한 뒤 태극기를 들고 관중들을 향해 환호했다.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지금 영주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민성의 금메달이다. 영주 출신 강민성 선수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었던 것는 숨은 조력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강 선수를 가르친 권기덕(51) 원광타이거즈 태권도 관장이 그 주인공이다.

20일 오후 가흥택지 부영아파트 중문 앞 원광태권도장을 찾았다. 도장으로 오르는 계단 중간에 강 선수 어릴 적 사진이 걸려 있다. 도장 벽에도 강 선수가 각종대회에서 따온 트로피와 사진들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강민성 선수 금메달을 축하한다”는 인사말에 권 관장은 “민성이가 이를 악물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민성이를 칭찬했다.

권 관장은 강 선수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다. 그의 재능을 감지한 권 관장은 당시 남산초에 다니던 민성이(5학년)를 영일초(당시 원광도장이 동진스포츠에 있었음)로 전학시켜 품새팀(강민성,장호수,이소현,김건우,서주민)을 꾸려 집중 지도했다. 그 때부터 전국대회를 휩쓸 정도로 탁월한 지도력을 보였고, 영주시 각종 행사에 품새단이 시범공연을 했다.   

권 관장은 “민성이가 영주중을 나와 영주고에 진학해 김석곤 체육 선생님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당시 전국 각종대회를 휩쓸어 각 대학이 민성이 스카웃 제안이 많았으나 국가대표 선발에 유리한 한국체대로 진학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관장은 또 “중3 때부터 고2까지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갔으나 견제가 심해 몇 차례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루 12시간 이상 훈련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수로 선발됐다”고 말했다.                

민성이의 친구 어머니 이미자(48) 씨는 “민성이가 잘 먹지 못할 때는 도장에서 닭백숙을 끓여 먹이기도 했고, 각종대회 출전 경비도 권 관장이 남몰래 내 주었으며,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어 선수촌 훈련 때는 우리지역 각계각층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자신의 용돈을 털어 민성이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원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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