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고 졸업 50주년 동문 초청
홈커밍데이 100여 명 참석 ‘흐뭇’
학교발전 기금 2천만원도 기탁


고교졸업 반세기가 지난 동문들이 다시 모교를 찾았다. 저마다 50년 전의 학창시절로 돌아가 옛 추억을 더듬으며 소용돌이치는 기쁨과 반가움의 감정 속에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다.

영광고등학교(교장 임하규)는 지난 8일 졸업 50년이 지난 동문들을 학교에 초청해 ‘영광고 졸업 50주년 동문초청 홈커밍데이(Homecoming Day)’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동문들은 1968년에 졸업한 12회 동문 100여명과 은사들이다.

이날 동문 재상봉 행사는 오전에는 순천향대 부총장인 이항재 박사(제12회 졸업)의 동문 초청 특강이 끝난 후, 영광고 J-ROTC 기수단을 선두로 내빈이 입장하면서 개회식의 막이 올랐다. 1부 기념식은 학교장의 환영사, 12회 동문 대표의 대회사와 송인호 영광교육재단 이사장과 이재창 총동문회장의 축사와 함께 당시 은사였던 김현구, 유시춘 선생님의 회고담이 이어졌다.

특히 졸업 50주년 재상봉의 날 추진위원회 측에서 조성한 2천만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모교에 기탁하면서 재학생 후배들이 老선배님들의 모교 사랑에 크게 감동하기도 했다.

기념식 후에는 기수단을 앞세우고 참석 동문들이 교정을 행진하며 발전된 모교의 모습을 둘러보고 본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후, 학교 급식실에 준비된 오찬장으로 이동해 그동안 궁금했던 친구들의 근황을 알아보며 우정을 나누는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임하규 교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영광고는 1954년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1만5천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경북 북부지역의 명문 사학으로 이제는 지역사회 명문을 넘어 대한민국 중등 교육의 표준을 세우는 학교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 올리신 선배님들의 훌륭한 업적을 든든히 버팀목으로 삼아 후배들이 21세기 미래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잘 양육하겠다”고 다짐했다.

제12회 졸업생을 대표한 박창규(12회) 동문은 대회사를 통해 “결코 짧지 않는 긴 세월동안 각자가 자신의 삶에 충실하다보니 잊고 있었던 친구들을 오늘 50년 만에 만나게 돼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 시절 모교로 돌아와 서로 손잡고 어깨동무하는 이 순간, 철탄산 아래서 맺은 그 따뜻한 우정이 되살아난다”며 “영광이라는 이름이 함께 한 모든 동문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겨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2부 행사에서는 모둠북과 트럼펫, 기타연주 및 성악, 가요, 마술, 밴드 등 다양한 축하공연을 통해 분위기를 띄웠으며, 폐회식에서는 12회 동문 대표가 13회 동문 대표에게 재상봉기를 이양하면서 “이 날의 뜻깊은 행사가 매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학창시절의 낡은 흑백사진을 모은 추억의 사진전과 함께 축하공연 식전 행사로 1954년 이후 모교의 변화 과정과 옛날 영주시의 모습을 영상으로 편집한 영상 자료를 준비해 참여 동문 모두가 아련히 떠올려지는 옛 추억에 잠기도록 했다.

이날 참석한 12회 동문들은 영주지구 12회 동기회에서 준비한 만찬장으로 이동해 못다한 얘기를 나눈 후, 내달 13일에 열릴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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