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대학이 상생의 손을 맞잡고 있다. 쇠퇴한 도심은 지자체의 지원과 대학의 자원 활용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개발과 창업을 통해 도심 속으로 스며들어 생동하는 지역으로 탈바꿈시켜가고 있다. 우리고장은 어떨까. 대학이 먼저 나서거나 지자체가 대학에 협력을 요청해 전문자원을 활용해 왔다. 어느 정도의 성과도 이뤘지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방안이 있어야한다. 이에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위한 방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공동기획취재-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 "Univer+City"

<글 싣는 순서>
1. 영주와 지역대학의 상호관계성은
2. 국내사례 – 서울시와 숙명여대 캠퍼스타운사업단
3. 국내사례 – 성북구와 고려대 캠퍼스타운사업단
4. 해외사례 – 핀란드 알토대학과 창업지원 스타트업
5. 해외사례 – 핀란드 에스포시와 테크노폴리스
6. 해외사례 – 스웨덴 시스타사이언스시티와 웁살라혁신센터
7. 지역과 대학의 상생발전 위한 방향

다양한 지역 현안 함께 고민, 협력해나가
학생, 교수 등 전문자원 활용에 적극 참여

우리고장 영주는 2014년 ‘도시재생선도지역’에 선정되면서 구도심이라 불리는 중앙시장, 후생시장, 구성마을을 근대문화거리, 공예가집단, 주민참여사업 활성화 등 나름의 특색을 갖춘 곳으로 변화시켰다. 이같은 계획에 지자체는 지역대학 관련학과 교수를 초빙해 자문을 구하고 사업계획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참여시켰다.

최근 영주시는 영주의 기반시설을 활용하고 ‘선비의 고장 영주’라는 대표브랜드를 알릴 수 있도록 인문학을 접목한 11경을 내놓았다. 이를 알리는 시민설명회 자리에서 지역의 전문가 집단이라 할 수 있는 대학의 참여를 유도했다.

지역과 대학이 상생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 영주는 그동안 대학과의 협력적 관계를 이어왔을까. 지금까지 이어온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경북전문대 앞 학사골목

▲지역특산품의 산업화
동양대학교(총장 최성해)는 지역특산품 산업화에 따른 지역사업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도움을 주기 시작하면서 정부와 경북도,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많은 성과와 발전을 이뤘다.

풍기인삼과 풍기인견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2004년 설립된 동양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진행된 것으로 그해 8월 산업자원부의 지역혁신 특성화시범사업(RIS)인 경북북부 생물자원 혁신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의 대표특산물인 인삼과 관련한 기술개발과 홍보에 나섰다. 당시 산업부와 영주시, 안동대, 대구한의대,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함께하고 지역 업체로는 비트로시스, 풍기인삼협동조합 등이 참여했다. 성과활용사업을 통해 ‘자연자란 자립화법인’도 설립했고 관내 인삼산업화로 다양한 상품생산과 더불어 홍보효과도 높아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판로확대로도 이어졌다.

풍기인견이 활성화된 것은 2010년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으로 풍기인견명품화사업을 추진하면서 부터다. 식물성 자연섬유이자 건강섬유인 풍기인견의 디자인과 홍보에 아쉬움이 많았던 동양대는 풍기인견의 우수성을 알리고 단점보완에 집중했다. 기관과의 지원협력을 통해 제조시설을 가지고 있는 루디아, 실크로드, 우백레이온코리아, 우백인견코리아, 비주얼라인, 애프앤에프네크웍스 등의 지역 업체를 참여시켜 산업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이어갔다. 이후에는 창업활성화를 위한 교육과 재직인력 재교육, ‘풍기인견’이란 명칭으로 통합적 홍보, 해외 판로개척을 위한 홍보에 노력하면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의 가능성을 높였다.

2016년부터는 풀뿌리기업육성사업으로 사가공 및 설계기술 개발을 통한 풍기인견 성능개선 제품개발과 네트워킹, 기업지원, 특허·인증지원 등 기술사업화 지원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동양대는 지역과 함께 스포츠, 인문학, 문화, 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 학생, 교수가 참여해 연구, 교육, 기술개발을 이끌어 오고 있다.

지난해 영주시와 동양대 협약
경북전문대 진로체험
동양대 산학협력단이 참여한 풍기인견

▲교육기부와 지역연계활동
동양대가 기술과 산업분야에 지역협력이 적극 이뤄지고 있다면 경북전문대학교(총장 최재혁)는 학생과 교수들의 교육기부 참여에 주도적이다. 2014년부터 계획된 경북전문대의 진로직업체험은 진로직업체험으로 멀리 이동해야하는 지역의 초중고학생들을 위해 대학이 먼저 나선 것이다. 대학의 기반시설과 전문지식을 활용해 교수들의 진로교육과 함께 예비 직업인인 대학생들이 직접 교육기부에 참여하면서 높은 호응을 보였다. 이후 경북북부 초중고교에서의 체험요청으로 이어졌고 경북전문대 내 영주시진로체험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면서부터는 진로체험참여기관과 업체의 진로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관외 학교의 진로체험에는 지역연계를 통한 관광체험홍보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관광지와 농촌체험마을을 연계해 주고 있다.

 

지역대학 교수진이 참여한 도시재생

▲도심을 재생시켜가다
한때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중앙시장, 후생시장의 구 역전 통로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현저히 줄었다. 저녁이면 직장인과 대학생들로 가득했던 경북전문대 앞의 학사골목도 오래전부터 조용해졌다. 영주시는 공모사업을 통해 도시재생에 나섰다.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기반시설을 개선하고 주변 환경도 깔끔하게 정돈해 나갔다. 이를 위해 계획단계부터 사업추진까지 동양대와 경북전문대 관련학과 교수들이 함께 자리해 지속적인 의견을 나눴다.

시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대학과 협력했다. 동양대 재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대학은 교수, 전문가, 상인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 시장의 회복과 예술문화시장으로 활성화시켜 전통시장의 매출증대와 지역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시민들의 평생교육에 동양대와 경북전문대는 지역사업과 관련한 맞춤형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진로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견, 산림치유지도사, 유아숲지도사 등의 교육프로그램으로 청년층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창업,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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