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망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류정식 위원장

지역 봉사단체에서 아름다운 기부 실천
장수사진 촬영 통해 재능기부도 병행

봄이 오고 있다. 봄에 내리는 봄비는 가늘지만, 겨우 내 얼었던 대지를 녹이고 사람들의 메말랐던 마음들도 촉촉하게 적셔 줄 것이다. 이러한 봄비처럼 메마른 세상을 적셔 주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실천이 있다. 내가 가진 것을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고 살아가는 것이다. 나의 작은 나눔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단비가 돼 그들의 삶에 큰 선물이 된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나눔 실천인 ‘기부’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하망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부문) 류정식 위원장을 만났다.

▲ 베푸는 것 이상의 행복이 돌아옵니다
“기부는 재산이 많거나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덜 쓰고 절약하면 어려운 이웃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남을 위해 해주는 건 자기한테 해주는 것과 같아서 베푸는 것 이상의 행복이 돌아옵니다”

하망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류정식(60세) 위원장은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마음부자다. 일회성 기부가 아닌 지속적인 기부를 8년째 실천하고 있으며 장수사진 촬영을 통해 재능기부도 병행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최대 사회봉사단체인 ‘영주백인회’와 ‘영주선비촌로타리클럽’ 등의 회장을 맡아 크고 작은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적극 앞장 서 왔다.

“제가 이만큼 살아가는 것은 저 혼자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남에게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받은 게 많으니 저도 이제는 베풀며 살아야지요. 남에게 베푼 만큼 마음부자가 되는 것 같아요. 재산이 많은 것보다 마음 부자가 더 좋지요”

▲ 87년도에 사진관 개업, 둘째 아들이 가업 이어받아
청담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류 위원장은 영주에서 고향사진관을 운영했던 고모부에게 사진을 배웠다고 한다. 대구에서도 사진전문가에게 사진작업에 관한 전문기술을 배웠다는 류 위원장은 결혼 후, 87년도에 영주로 와 사진관을 개업했으며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또한, 둘째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아 농협파머스마켓 근처에서 ‘다가가다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한때는 큰 꿈을 꾸기도 했다는 류 위원장은 본인의 일에 만족을 못하여 명함을 만들지도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아이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영업사진 위주로 촬영하다보니 제 일에 만족을 못했습니다. 공부도 더 하고 싶었고 항상 마음으로 다른 걸 갈구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둘째 아들이 가업을 이어받은 것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어린 시절 복조리 팔아 이웃돕기 성금 기부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류 위원장은 집안 어르신의 말씀인 ‘조상 자랑하지 말고 자식을 잘 키워라’라는 말을 항상 마음에 담고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의사로 있는 큰 아들 또한 류 위원장의 권유로 하망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제가 어릴 때 무슨 마음으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신문배달을 했는데 복조리를 팔아 모은 돈을 안동 mbc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갖다 주었어요. 그리고 고생하는 시골 어르신들을 보며 내가 돈을 벌면 어르신들을 위해 지금의 경로당 같은 것을 지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이러한 마음들이 지금 이만큼이나마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게 한 것 같다는 류 위원장은 앞으로도 자식에게 본보기가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 받은 것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살아가고 싶어
장수사진 촬영 재능기부를 하며 어르신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는 류 위원장은 힘든 어르신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희생하며 살아온 어르신들이 대우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촬영 때문에 유치원생들과 소풍을 함께 가기도 하는데, 그 어린아이들에게도 배울게 있다고 말했다.

“어느 분야든 열심히 살아온 사람을 만나면 배울 점이 있고, 감동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을 존중하며, 사람과 대화 할 때에도 좋은 이야기만 나누며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받은 것이 많아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간다는 류 위원장은 앞으로의 삶의 목표도 봉사와 나눔이라고 말한다.

“노래 가사에도 있잖아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라고요. 저 또한 나이 들어가며 그동안 받은 것들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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