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농협 황갑식 조합장
퇴직금 전액 기탁 ‘화제’


“명예롭게 퇴임하는 황 조합장의 모습에 전 조합원들이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안정농협 황갑식 조합장의 조금은 특별한(?)한 퇴임식이 지역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1994년부터 1998년, 2002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8개월 동안 안정농협을 이끌어 온 황 조합장의 퇴임식이 지난 16일 오후 4시 안정농협 로컬푸드직매장 3층 연회장에서 열렸다.

내빈과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퇴임식은 황 조합장의 퇴임을 축하하고 새로운 시작을 기원하는 각종 축하 공연과 함께 시작됐다. 안정농협 백현철 조합원과 농협 임원들의 색소폰 연주와 합창을 시작으로 노래, 민요, 직원 합창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마치 잔치를 하는 듯한 보기 드문 행사로 치러졌다.

이날 한 축하객은 “갈등과 분열로 이어지는 선거를 통해 선출된 황 조합장이 이처럼 축제분위기 속에서 퇴임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본인 스스로 희생하고 봉사하면서 잘 이끌어 왔기 때문”이라고 칭송했다.

이날 행사 마지막엔 황 조합장이 최근 조합장 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손기을 당선자에게 농협기와 농협 뺏지를 직접 건네 축하하고 안정농협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황 조합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자신의 퇴직금 8천만원 전액을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해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에 따르면 이 기탁금은 과거 안정농협의 어려운 시절부터 함께해 온 직원에 대한 황 조합장의 배려다. 황 조합장은 2017년 신규 사업인 로컬푸드직매장을 준공하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지난해 연말엔 직원 월급마저 걱정해야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황 조합장은 직원들의 사업 추진 독려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본인의 퇴직금이라도 내놓아 연말 월급을 책임지겠다는 공언을 했다는 것. 이같은 노력으로 로컬푸드직매장은 전년대비 1억1천900만원이 증가한 4억 5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황 조합장은 퇴임사에서 “책임지는 조합장, 양심적인 농민 대표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얼마 안 되지만 퇴직금 전액을 너무나 고생시키고 힘들게 일했던 직원에 대한 조그마한 보답의 뜻으로 내놓는다”고 말했다. 또 “이 퇴직금으로 우리 직원들 중 정말 농민을 위해, 또 농협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시상과 함께 선진지 견학을 보내 보다 넓은 식견과 함께 농민 사랑의 열정을 더 키워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강주 전무는 “직원사랑의 마음이 담긴 기금인 만큼, 황 조합장의 뜻에 따라 안정농협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통해 농촌과 농협, 농민에 대한 열정을 튼튼히 키워가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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