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한국생활개선회 영주시연합회 홍말순 회장

농촌 외면하던 시절 결혼... “최선 다하는 삶”
‘내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 행복 농촌 일궈

대부분의 여성들은 도시에서의 편안한 생활을 꿈꾼다. 그러나 시골에서 희망을 찾고 꿈을 찾아 도시에서 시골로 시집을 오는 여성들도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각박하고 메마른 도시 생활보다는 자연의 넉넉하고 풍요로움 속에서 이웃과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농촌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다는 한국생활개선회영주시연합회 홍말순 회장(55)을 만났다.

▲ 시골로 와 횡재를 누리고 살고 있어요
“고개만 들면 꽃구경에 단풍구경,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리고....시골로 와 횡재를 누리며 살고 있어요. 자연의 넉넉한 품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께서 정성스럽게 해주시는 게 정말 감사해요. 도시에서 살면 누가 저에게 그렇게 해주시겠어요”

생활개선회영주시연합회 홍말순 회장은 대구가 고향이다.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소개 받았으며 28세에 봉현면 유전리로 시집을 왔다고 한다. 그 당시 마을마다 농촌 총각 결혼보내기 플래카드가 붙어있을 정도로 농촌으로 시집오는 여성이 귀했던 시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홍 회장은 시골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저는 시골에서 비전을 느꼈어요. 그래서 농사를 짓고 있는 신랑이었지만 제가 더 적극적이였어요. ‘내가 싫지 않으면 우리 결혼 합시다’라고 말했지요”

▲ 농사짓는 것이 자랑스러워
홍 회장은 시집을 오기 전, 도시에 살면서 어려운 일들도 많이 겪었다고 한다. 그러나 힘든 일들을 이겨내며 단련된 몸과 마음이 지금의 모든 일들을 해낼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힘든 시간들이 저를 단련시킨 것 같아요. 안되면 다시하고, 한 바퀴 돌아가면 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시골로 시집간다고 했을 때 친정아버지가 반대를 많이 했다는 홍 회장은 “아버지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잖아요. 저도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아버지를 설득하고 시집을 왔다고 한다.

 “결혼 후, 도시생활을 단 한 번도 부러워 해본 적이 없어요. 시골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동네 분들과도 잘 지내고 있고, 시골에 오니 일단 마음이 풍요롭고 행복해요. 농사짓는 것도 자랑스럽고요”

▲ 회장 취임식 화환대신 쌀 기증 받아
14년간 부녀회장을 했던 홍 회장은 올해 생활개선회영주시연합회 회장을 맡으며 연합회에만 몰입하고 전념하기 위해 다른 여러 가지 활동을 정리했다고 한다. 또한, 생활개선회영주시연합회 회장 취임식도 좀 더 의미 있게 하고 싶어서 화환 대신 쌀로 기증을 받았다고 한다.

“제가 못 보는 이웃에게도 기증받은 쌀이 골고루 나누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각 지회 회장과 기증하신 분들과 함께 쌀을 나누어드렸어요. 쌀 한포로 여러 사람이 행복할 수 있어서 저도 뿌듯했고 참여하신 분들도 좋아하셨어요”

개인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해야 봉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홍 회장은 생활개선회영주시연합회 부부 1박2일 캠프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삶의 풍요로움과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자격증반, 취미활동, 행복프로젝트, 할매할배 모시기 잔치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생활개선회영주시연합회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활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한 사람이 행복해지고 가정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시골에 살아도 다양하게 배우고 익히다보면 자존감도 높아지고 삶이 질적으로 향상된다고 생각해요”

▲ 농사지으며 흘린 땀의 대가 정당하게 받을 수 있기를
농업인 단체나 모임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는 홍 회장은 좀 더 알차고 실속 있는 단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농부들이 농사를 지으며 흘린 땀의 대가를 정당하게 받을 수 있도록 농산물 판로도 개척하고 사과쥬스 공장도 만들어서 본인 농산물은 물론 이웃의 농산물도 팔아주겠다는 계획이다.

“시골에 살지만 뜻 깊은 일도 많이 하고,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할 일도 많아서 좋아요. 인정해주고 대접해주시니 그게 신나서 정말 열심히 일해 왔어요. 제가 마음껏 활동 할 수 있도록 남편이 외조를 해줘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이 모두가 제가 시골로 시집을 잘 와서 그런 것 이지요”

김미경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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