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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자미 시인의 詩읽기[47] 호두

기사승인 [712호] 2019.04.18  10: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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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자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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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 김윤환

나는 뼈가
안에 있고
너는 뼈가
밖에 있구나

나는 눈이
훤한 곳에 있고
너는 눈이
캄캄한 곳에 있지만

소중한 것은
꼭꼭 숨겨두는 마음은
너도 나도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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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알 두 개를 손안에 넣고 짜그락짜그락 굴려 봅니다. 두 알이 서로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는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특정 음을 가졌습니다. 특히 산호두는 살이 적고 껍질이 단단해 그 소리가 더 경쾌하지요. 호두알을 굴리는 동안 손바닥 혈관을 자극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지요. 가끔 호두 알을 굴리다가 이렇게 딱딱하고 단단한 껍질을 호두 눈은 어떻게 뚫고 나올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가만 살피면 생긴 모양이 흡사 사람 머리 속을 닮았는데요 아가의 숨골처럼 호두에도 숨 쉬는 곳이 있음을 알겠습니다.

화자는 껍질에서 뼈를 봅니다. 껍질 속에 숨은 눈을 봅니다. 그리고 여리고 여린 눈이 큰 나무가 됨을 알기에 소중한 곳은 함부로 열지 못하는 곳에 꼭꼭 숨겨두었다고 합니다. 마치 간절한 바람이나 꿈처럼.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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