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포교당 암자순례단 창단
해인사 백련암서 첫 행사 가져

지난달 28일 대한불교 조계종 16교구 영주포교당 암자순례단 40명이 창립을 겸한 첫 순례지로 해인사 백련암을 찾아 법회와 부처님의 자비 마음 수행 체험을 가졌다.

암자순례단은 불교의 불심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진정한 자비의 불자 길을 가는 것을 목적으로 금강 불교대학과 대학원 재학생 졸업생을 중심으로 구성된 암자만을 찾아 다니는 순례단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유명 전통 사찰은 관광과 나들이로 다녀오는 생활이나 역사 속의 장소로 모두에게 친숙한 곳이다. 그러나 유명 사찰에 속한 대부분의 암자(작은 절)는 접근성이나 폐쇄성으로 인해 일반인은 물론 불자들에게도 관광의 대상이기 보다는 불심이 깊은 스님들의 기도나 수양의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순례단 지도 법사인 도선스님(영주포교당 주지)은 “첫 번째 순례지로 합천 해인사 백련암을 선택한 것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씀으로 모든 이에게 잘 알려져 있는 조계종 제7대 종정 성철 스님이 입적하기 전 까지 주석했던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련암은 가야산 해인사에서 산속으로 해발 800m 정도에 위치해 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성철 스님은 입적 하셨지만 스님의 향기는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생전에 성철 스님을 만나려면 젊은이든 노인이든, 재벌이든 고관대작이든 누구나 할 것 없이 부처님 앞에 3천배를 해야 만나줬다고 한다. 3천번의 절을 해야 만나 줬던 이유는 “스스로를 낮추고 마음의 때를 닦아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신도들에게도 예외없이 3천배를 시켰는데 3천배를 하는 동안 쉼 없이 무릎과 허리를 폈다 구부렸다하며 절을 하는 동안 느끼는 육체적인 고통을 스스로 느껴 마음의 먼지를 닦아 없애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하는 방편이었다고 한다. 도선스님의 지도하에 회원들은 30분 간의 참선 수행을 하면서 다리와 허리 통증이 수만 가지의 상념을 가지게 했다고 했다. 법회를 마치고 도선스님은 강론을 통해 “부처님이 7년 간의 고행 끝에 열반에 드신 것은 상상을 초월 한다”며 “불심의 진정한 목적은 교리의 습득과 이해도 아니고 형식적인 불법 행위도 아니며 오로지 스스로의 깨달음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열린 암자순례단 창립총회에서는 김동백(불교대 7기 졸업) 회원이 초대 단장에, 김주혁(9기졸) 이광희(1기졸) 회원이 부단장에 추인됐다. 김 단장은 취임인사를 통해 “순례단에 동참한 무한 공덕으로 불심도 돈독히 하고 암자순례를 통한 심신단련과 회원 상호간에 소통, 화합으로 불자의 길을 가자”고 말했다.

백련암 순례에 이어 신라 말에 희랑대사가 머물며 최치원 선생과 시문을 나눴다고 알려진 지족암과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 경내를 둘러봤다.

신동영(불교대 9기)회원은 “이번 암자순례는 불자로서의 나를 돌아보게 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참가하기를 참 잘했다”고 말했다.

영주포교당 암자순례단은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유명암자를 지정해 순례하며 일반회원도 불심으로 순례목적을 함께하면 참석 가능하다. 문의 영주포교당(054-632-3767).

유순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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