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벌어진 모습
댐 상부를 가로지르는 차량이동도로 전체가 일직선으로 균열이 발생
댐 상류 사면 곳곳에 발생한 균열
암석과 연결되는 부위에서 분리되는 현상(빨간선 부분)

댐 곳곳에 균열, 기울어짐 현상도
내성천보존회, ‘댐 붕괴 가능성’ 자료 내 놔
수공, “구조상 전혀 문제없어” 즉각 반박

영주댐에 대한 붕괴위험이 또 다시 제기됐다.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문제 제기다. 분석자료와 함께 내놓은 각종 사진자료는 비전문가가 보더라도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구조상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인 내성천보존회(회장 송분선)는 지난 27일 분석자료를 통해 “현재 영주댐 콘크리트 구조물 전체에 걸쳐 심각한 균열 현상, 기울어짐 현상이 발견됐고, 이로 인해 뒤틀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2016년 제기한 누수현상으로 인해 붕괴 위험성이 매우 심각한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 댐 붕괴 주장의 원인
분석자료에 따르면 댐 상부를 가로지르는 400m의 차량이동도로 전체가 길이 방향으로 균열이 발생했고, 상류 측과 하류 측으로 구분되는 좌우 종단 균열 현상도 나타났다. 일부 균열 지점은 신발 끝이 들어갈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댐 오른쪽 상류 구조물은 암석과 연결되는 부위에서 상하균열로 분리되는 현상도 보였다. 댐 상부 차량이동통로 곳곳에 발견된 균열 지점에는 수자원공사가 형광물질을 투입했고 댐 상류 사면에는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몰탈 혹은 실리콘으로 막음 처리를 해둔 상태다.

이같은 균열은 일부 지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댐 전체에 걸쳐 나타나고 있어 댐 구조물 전체에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

특히 드론을 수평을 유지한 채, 댐 좌현에서 촬영하든 우현에서 촬영하든 하류측이 낮아져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는 구조물의 하류부위 절반이 침강하는 힘으로 댐 상부이동도로가 기울어진 상태라는 분석도 내놨다. 더 나아가 횡단균열, 종단균열, 상하균열, 국부균열, 기울어짐현상은 영주댐 구조물이 다방의 힘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며 하류측 기초를 떠받치는 암반 및 토사의 강도가 균일하지 않거나 구멍이 생겨 물이 흘러가는 파이핑 현상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뒤틀림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 또다시 논란이 된 파이핑 현상
내성천보존회는 지난 2016년 7월 시험담수를 시작한 지 4일만에 영주댐의 직하부(댐으로부터 60M) 지점에서 초당 5리터 이상의 물이 솟아오르는 누수현상을 지적하고 파이핑현상을 그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댐을 건설하기에는 취약한 사토지대에 건립돼 ‘파이핑현상’은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성천보존회 측은 “최근 미얀마 댐의 붕괴원인도 파이핑현상 때문”이라며 “댐의 기초 하부가 약해지고 지탱하는 힘이 약해지면 구조물 무게를 견디지 못해 뒤틀리고 기울며, 균열이 발생해 붕괴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또 “장마철에 시간당 100mm의 강우가 2시간 30분간 지속될 경우, 영주댐 유역면적에서 유입되는 수량은 1.25억톤이고, 8시간 후 최고 수위가 된다”며 “이때 파이핑현상 지점이 높은 수압에 직면하게 되고 균열로 조각난 영주댐 구조물은 붕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 수공의 반박 ‘매우 안전’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사업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붕괴 위험이 전혀 없으며 구조적으로 매우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영주댐은 ‘시설물유지관리 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7월에 실시한 정밀점검 결과 ‘문제점이 없는 최상의 상태’인 A등급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구조적 안정성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손상은 없으며, 일부 균열 등 경미한 손상이 조사됐다는 것이다.

댐 상부 아스팔트 포장면 균열 등 일부 경미한 시공 하자 부분은 정기 하자검사 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으로 하자보수 중에 있으며 다음 달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2015년부터 댐 내부에 매설계측기기(총 19종, 약 220 개소)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댐의 변형이나 압력 발생 등 이상 징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댐 정상부 도로 기울어짐(비틀림)과 관련해서는 “댐 마루 도로의 빗물 배수를 위해 하류측으로 횡단경사(2%)를 반영한 옹벽의 높이차가 구조물 침하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파이핑 현상에 대해서는 “누수발생을 주장하는 위치는 습지공원 옹벽 하단에 배수관이 설치돼 있는 지점으로, 누수가 아닌 습지에 저류된 유량이 배수관을 통해 유출됐던 것”이라며 “전문가 입회하에 현장 굴착과 배수관 차단을 통해 누수(파이핑)가 발생하지 않는 사실을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주댐은 2014년과 2016년 두차례 시험 담수를 갖고 2016년 10월 준공식을 가졌지만 심각한 녹조현상 등을 이유로 준공 3년이 다가오도록 아직까지 본격적인 담수를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수공 측은 올해 8~9월경 본격 담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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