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마을 만들기에 나선 문수면 적동2리 조동선 이장

‘창조마을 만들기 사업’ 본격 추진
마을 특성 살려 각종 볼거리 마련

“적동2리는 천하절경을 지닌 강촌마을입니다. 금빛모래에 물안개가 피고 꾀꼬리가 노니는 강변을 거닐면 시심이 절로 떠오르는 마을입니다”

문수면 적동2리 조동선(67.문수면이장협의회장)이장의 마을자랑이다. 80가구 15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지난해 창조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2022년까지 사업비 5억원으로 마을환경 개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영남만인소’의 발상지...역사와 전통의 마을
대영고 교사를 퇴직하고 적동2리에 둥지를 튼 김원택(58) 사무장과 마을발전에 관한 프로젝트를 정부기관에 전달한 결과 지난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창조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감독기관인 농어촌공사영주봉화지사에서 설계용역 중으로 마을 발전에 관한 밑그림그리기에 골몰하고 있다.

“마을 뒷산에 큰 바위가 있어 장바우(장암壯巖)마을로 불리고 있으며 옛날엔 국가기관인 문수원(文殊院)과 큰 사찰, 그리고 탑이 있어 탑거리로 불리는 산재마을도 있지만 탑은 오래 전에 사라지고 탑기단은 최근까지 남아 있었으나 소수박물관으로 옮겨져 보존되고 있습니다”

장바우 마을은 지금도 꾀꼬리가 둥지를 트는 황조골에 삼판서 고택의 주인이었던 김소량(1384~1449)의 묘가 있을 만큼 명당이자 영남의 선비 1만 명이 서양문물을 배척하고 성리학적 질서를 상소한 ‘영남만인소’의 발상지로 역사와 전통이 흐르는 마을이다.

▲ 꾀꼬리마을 만들어 한국최초 희귀한 볼거리 제공
“우선 마을 앞 서천 뚝방길을 따라 무섬마을까지 나 있는 1.2km의 마을 구간의 자전거도로에 꾀꼬리 모양의 태양광 가로등을 설치해 야간 운동을 나온 시민들에게 편의와 아름다움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디딜방아와 연자방아 등으로 볼거리를 만들고 마을안길을 꾸며 아름다운 산책로를 조성함은 물론 옛날 우물인 자수정도 복원할 생각입니다”

조 이장은 시와 협의를 마치는 대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소나무 숲길을 조성하고 사이사이에는 꾀꼬리 쉼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마을 앞산에 명품 자전거공원 등을 조성, 주민들의 소득과 직결되는 사업으로 일궈 나갈 계획이다. 꾀꼬리 인공사육으로 봄이 되면 꾀꼬리 때가 강변을 수놓는 꾀꼬리마을을 만들어 한국최초의 희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아름다운 마을을 그리며 조류 박사와의 미팅도 조율 중이라고 했다. 그는 또 60년 전 4H발상지가 적동2리라며 4H정신이 깃든 당시의 터도 복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 선비정신으로 살아온 600년 마을 역사, 이젠 부자마을로 바꿀 것
조 이장과 김원택 사무장은 이번 사업이 끝나면 ‘부자마을 만들기’사업 또는 종합소득사업(사업비 10억)을 반드시 유치해 가난을 대물림하면서도 선비정신으로 고고하게 살아온 600년 마을 역사를 부자마을로 바꿔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금빛모래가 흐르던 폭 200m의 서천에는 온갖 잡초들이 자라면서 거대한 초원을 이루고 있어요. 내년부터는 금빛모래가 반짝이던 아름다운 서천으로 돌려 놓을 생각입니다. 또, 탑거리의 상징물인 탑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3층~5층 석탑으로 복원할 예정입니다”

석탑을 복원하는 데에는 많은 예산이 들겠지만 금빛백사장을 만드는 데에는 매년 봄철 농한기에 지인들과 3~4번의 로터리(트렉터)작업만으로 충분하다는 그는 금빛백사장이 흐르고 꾀꼬리 노니는 버드나무 숲에서 피라미 잡던 아름다운 서천으로 반드시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조 이장은 2005년 새마을지도자 문수면회장 시절 음식물쓰레기 광역소각장이 문수면 권선리에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면민들이 대책위(위원장 조동선)를 구성, 결사반대를 외친 결과 음식물 쓰레기 소각장 건립이 취소되는 결과를 이끌어 낸 장본인이다. 읍면지역 199개 마을이장 중 최초 여성 이장을 지낸 부인 김경애(62)여사에 이어 6년차 이장을 지내고 있는 조 이장은 지난해부터 문수면 이장협의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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