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문자 할머니(74세, 소백실버대학)

영주가 고향인데 제천으로 시집을 가 살았어요. 그곳에서 구멍가게를 하며 살았는데 신랑이 나에게 의논도 없이 농사짓는다고 영주로 와버린 거예요. 나는 안 간다 하고....결국은 영주에서 농사지으며 고생 많이 했지요.

그리고 다시 서울에 가 살다가 내 나이 55세 때 영주로 와 살기 시작했어요. 신랑은 49세에 세상 뜨고 혼자 자식 키우며 숱한 고생도 많이 했지요.

살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딸이 암에 걸렸을 때인데 지금은 다 나아서 잘 살고 있어요.

살아보니 사는 게 너무 허무하고 남은 인생이 서글퍼지고 슬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이 나이에 시라도 쓴다는 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어요. 건강하게 안 아프며 살다가 하나님 앞에 가는 게 바램 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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