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문자 어르신(74세, 소백실버대학)

타 향 반 달 고 향 반 달

몸은 멀어도
고향의 뿌리는 하나
고향에 두고 온 정이 깊어
고향에 두고 간 정이 깊어

타향에서 보는 달
한쪽이 비는 것을
고향에다 두고 온
내 마음이 아리네

타향에서 보는 달
저 달이 둥글 때는 언제일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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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74세, 고향은 영주인데 제천으로 시집가서 10여년을 살았었다. 몸은 하나인데 타향에서 달을 보니 더욱 더 두고 온 사람들을 향한 정이 깊어갔다. 가슴 한쪽이 비어있는 것 같아 허전하고 고향에 언제 갈는지 그리움만 깊어가고 고향의 모든 것이 그리웠다. 그리고 지금은 나의 고향 영주에 살고 있다. 언젠가 큰딸과 유람선을 타고 내가 살던 제천을 다녀온 적이 있다. 내가 살던 마을은 물바다가 되었고 집은 흔적도 없었지만, 풍경은 아름다웠다. 타향에 살면서 아름다운 내 고향을 그리워하던 마음을 시로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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