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고 졸업 50주년, 동문초청 홈커밍 데이 가져
다목적실 개관해 13회 80여명 졸업생과 은사 모여

10대시절의 마지막, 영광고등학교(교장 임하규) 교정을 누비던 학생들이 50년이 지나 다시 모교를 방문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영광고는 지난달 26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영광졸업 50주년 동문초청 홈커밍 데이(Homecoming Day)’를 열고 1969년에 학교를 졸업한지 50년이 지난 동문선배(13회)들을 초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80여명의 13회 졸업생과 은사, 내·외빈이 모인 가운데 최근 준공한 다목적교실 개관식과 13회 동문들이 기증한 전광판 제막식을 갖고 케익 커팅식, 단체사진 등으로 추억을 남겼다.

이번에 개관한 다목적교실은 경천애인의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학교를 설립한 설립자를 기리기 위해 강석일관으로 정하고 공연이나 강연이 가능한 200여명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소강당과 보름골 도서관, 2020년부터 운영하는 영재학급 교실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13회 동문들은 학교를 방문하면서 기금을 조성해 대규모 전광판을 학교에 기탁했다.

개관식 후에 열린 홈커밍 데이 행사는 영광고 J-ROTC 기수단이 선두에 서고 내빈의 입장으로 개획식의 막이 올랐다. 기념식에는 학교장의 환영사와 13회 동문 대표의 대회사, 송인호 영광교육재단 이사장, 송준우 총동문회장의 축사에 이어 13회 동문들의 은사였던 김현구, 유시춘 선생이 회고담을 풀어냈다.

임하규 교장은 환영사에서 “영광고는 올해 다목적교실과 선진형 교과교실제, 본관주변 포장 및 주차장공사, 교실 냉난방기 교체 등 교육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해 학생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도모하고 있다”며 “교육부 지정 경제-수학 교과중점학교, 고교학점제 운영 선도학교, 진로진학집중학년제 운영 선도학교로 지정돼 특색 있는 영광고만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경북 인문계고교에서 유일하게 영재학급 운영학교로 지정돼 명실상부한 명문사학으로 우뚝 서고 있다”며 “이는 모두 그동안 쌓아 올리신 선배들의 훌륭한 업적과 모교사랑, 후배사랑이 버팀목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치하했다.

13회 졸업생대표 이진기 동문은 “모교에서 동문초청 행사를 열어줘 그동안 잊고 있었던 친구들을 50년 만에 만나 가슴이 뭉클해지고 모교로 돌아와 서로 손잡고 어깨동무하니 옛날 추억과 우정이 되살아난다”며 “오늘 학교 방문을 통해 영광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이 더 커졌다. 앞으로도 우리 모두 모교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겠다”고 인사했다.

2부에는 색소폰 연주, 트럼펫과 기타 연주, 가요, 댄스 등 다양한 축하공연이 열려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랜만에 만난 졸업생들은 이날만큼은 50년 전의 학창시절로 돌아가 옛 추억을 회상하고 공연을 즐기며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다. 폐회식에서 13회 동문대표는 14회 동문대표에게 재상봉기를 이양하면서 “2020년도에도 뜻깊은 행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날 행사 후 동문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방문해 오랜만에 고향의 문화를 체험하면서 못 다한 얘기를 나누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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