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단하각
부석사 단하각 나한상 - 왼쪽 무릎위에 푸른색의 쥐를 잡고있다

2020 경자년(庚子年) 쥐띠 해가 밝았다. 쥐는 십이지에서 첫 번째를 차지하는 동물로, 예로부터 풍요·다산·근면·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고 우리 조상은 쥐를 혐오하면서도 의인화해 관직을 붙여 서생원(鼠生員)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우리고장 세계유산 부석사에는 쥐와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부석사 경내에 가장 높은 곳에 홀로 선 단하각에는 작은 나한상을 봉안해 놓았는데 왼쪽 무릎 위에 쥐 한마리를 손으로 잡고 있는 형상이다.

올해가 60년만에 돌아온 ‘흰쥐의 해’라는 통설이 있지만 단하각의 쥐는 ‘푸른색의 쥐’다. 봉황산의 봉황의 알을 쥐들이 훔쳐갈까 봐 단하각을 지어 나한상을 모셨다는 이야기와 영험한 봉황산에 모여든 무당들을 쫓아냈더니 쥐들이 들끓어, 단하각을 세웠더니 쥐들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무언가를 지켜주거나 나쁜 것을 없앤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이야기로 보인다. 2020새해, 부석사의 푸른색 쥐를 찾아 올 한 해 액운을 없애고 행운을 빌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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