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희 어르신(소백실버대학)

님의 그늘

나무그늘보다 더 시원한 님의 그늘
햇볕보다 더 따뜻한 님의 정
그러다가 어느 날 화가 나면
얼음보다 더 냉정하고 가시보다 더 따가운 정
호랑이보다 무섭고 쌀쌀하기 그지없는 님의 그늘
따뜻하다가도 추운 바람인 님의 그늘은 삼한사온과도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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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생각하며 시를 썼네요

부모님을 떠나 남편만을 의지하고 사니 그 그늘이 얼마나 큰지요.

언젠가 남편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나만 다치고 우리 영감은 멀쩡했어요. 조상이 돌봐줘서 그런 거라고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내가 몸이 안 좋으니 남편의 그늘이 정말 소중하다는 걸 느끼며 살아요. 앞으로 가장 바라는 것도 함께 건강하게 사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시를 쓰며 마음에 있는 말들을 풀어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속이 얼마나 시원한지 몰라요. 이렇게 나를 행복한 모습으로 변하게 해준 소백실버대학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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