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고장의 정체성인 선비정신을 현대에서도 계승 발전시키고자 선비정신 실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지난해 개발한 현대적 선비정신실천매뉴얼의 내용을 토대로 매주 선비정신 실천과 관련한 글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사농공상을 신분적 차례 또는 직업의 귀천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맡아야 하는 각 직역의 사회적 의의를 나타내는 말로서 신분이나 직업의 귀천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즉, 사회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 중요한 순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중에서 사(士)는 자신의 생업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지만 밤이나 여가시간에는 공부를 했습니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이라는 말은 이렇게 생겨난 것입니다.

따라서 사(士)에게는 더욱 많은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많은 책임과 의무가 부여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적 리더인 선비(士)를 존경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선비들이 조롱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리더인 선비가 자신들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진정한 선비정신을 실천한 분들은 수백년이 지났어도 우리는 존경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사회에도 많은 리더가 있습니다. 기업의 오너도 리더이며, 사회단체의 장이나 간부도 리더이며, 학교의 선생님들도 리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단체의 간부나 성직자들도 모두 리더입니다.

또한 선출직의 공직자들도 리더이며, 영주시의 간부공무원들도 우리사회의 리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리더들은 성(誠)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요?

성(誠)은 진실·성실·정성 등의 의미를 지니면서 하늘(天)의 도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즉,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면서 사회와 인간의 발전을 위한 사회적 실천을 하늘의 도(道)로 보고 이를 본받고자 하는 것을 성(誠)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誠)의 실천의 방법으로 택선(擇善), 무자기(無自欺), 신독(愼獨)을 제시했습니다.

즉, 리더는 사회적 선(善)-사회공동체의 발전-을 선택해서, 항상 더 나은 결정과 실천을 할 수 있음에도 이 정도면 되었다라고 자부하여 자신을 속이지 않아야 하며, 홀로 있을 때도 사회적 의미가 있는 일을 수행하려고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통해서 사회적 인정을 받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誠)을 실천해야만 스스로 만족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사회의 리더라고 남들이 인정하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성(誠)의 실천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봅니다.

안향선생은 성인(聖人)의 도(道)를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인간의 도리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입사필성(立事必誠)’, 즉 “일을 함에는 반드시 성(誠)으로 할 따름이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일은 공적인 업무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일일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공적인 업무든 사적인 일이든 그 일에 임해서는 항상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성실하게 처리해서 사회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성인의 도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사회의 리더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사회의 발전을 위한 무한 책임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국가적으로는 많은 리더들이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영주지역의 리더들은 이러한 성(誠)의 실천을 통해 지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선비의 도시 영주의 이미지는 더욱 높아질 것이며, 이를 통해 리더 자신과 영주시민 모두의 자부심과 긍지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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