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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에 지역국화 농가 ‘속앓이’

기사승인 [733호] 2019.09.26  15: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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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택배중단, 국화 값 폭락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영주의 국화농가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산면 용상리에서 1천200평의 국화농사로 부농의 꿈을 일구는 김영정(59)씨의 하소연이다.

지난해까지 국화꽃 1속(20송이)에 평균 1만1천 원을 받아오던 국화 값이 7월에 들면서 1속에 5천900원으로 폭락했다. 1일 9천속씩 생산되던 국화를 지금은 6천속으로 대폭 줄이고 있다는 김씨는 국화시세가 손익분기점에 이르고 있어 20년간이나 지어온 국화농사를 접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

“3년 전 남부지역에 수해가 왔을 때 국화1속에 2만2천원을 웃도는 호경기는 있었으나 지금같이 폭락을 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모든 농산물이 오름과 내림이 있다지만 지금은 전망조차 예측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에요”

경남지역 등지에서 생산되는 국화에 비해 영주국화는 저장기간이 일주일가량 길며 꽃이 야물어 최고의 품질로 양재동화훼시장을 이끌어왔다. 김씨는 남부지역에서 생산된 국화는 지고 봉화, 청도지역 등 해발 200m이상의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국화가 뜨고 있다고 했다.

“전국에서 양재동화훼단지로 국화가 모이면 최고의 상품만 골라 항공택배를 이용해 일본으로 수출되지요. 타 지역 국화에 비해 영주국화가 타격을 입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중국산 국화 등 저가국화는 차고 넘치는 실정이라는 그는 일부지자체의 막대한 지원을 받아 현대식으로 조성한 대단위 국화수출단지가 수출이 막히면서 국화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에는 하얀 국화를 조화로만 쓰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선 입학과 졸업 등 경조사에 두루 쓰인다. 학생들도 생일과 만남 등 의미 있는 날이면 국화 한 송이씩 포장을 해서 선물용으로 주고받는 등 국화소비가 일상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선 해방의 기쁨을 나누는 광복절이, 일본에서는 오봉절이라 하여 국화시장의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그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일본지도자들의 경거망동이 화는 나지만 농사를 생각하면 일본과의 관계가 조속히 풀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화농사는 300평당 2천만 원 내외의 순 소득을 가져오는 고소득 작목입니다. 한해 두 번의 농사가 가능하나 연료비가 많이 드는 동절기 농사는 쉬고 180일이 소요되는 여름농사만 짓죠”

한낮에는 50도가 넘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을 해야 하는 작업환경 때문에 그는 새벽3시에 나와 일한다. 작업장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낮잠으로 체력을 보충한다.

김영정씨는 “그래도 작업환경도 좋고 사랑하는 아내와 같이 함께 일한다는 사실이 더 좋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한편 영주에는 11농가가 국화작목반을 구성해 각종정보를 나누며 5ha의 면적에서 국화농사를 짓고 있다.

김이환 프리랜서 기자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저작권자 © 영주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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