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건강축제, 영주풍기인삼축제
12일부터 9일간 풍기읍 남원천변 일원에서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선선해지는 일년 중 가장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전국에 많은 관광지들이 있지만 영주만큼 가을을 확실히 느끼며 구경할만한 곳은 많지 않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부석사와 소수서원, 전통 물돌이 마을인 무섬마을 등 가을에 흠뻑 물든 풍경도 장관이지만, 이맘때 쯤이면 어김없이 풍겨오는 알싸한 인삼의 향기가 먼저 발길을 잡아 이끈다.

국내 최대 인삼 생산지인 영주시에서 오는 12일에서 20일까지 ‘2019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를 개최한다. 풍기읍 남원천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인삼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건강체험, 인삼캐기 등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행사가 가득한 국내에서 보기드문 체험형 건강축제다.

대한민국 인삼의 자존심 “풍기인삼”

건강을 책임지는 주요먹거리를 떠올린다면 인삼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인삼은 사포닌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항노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풍기인삼은 소백산록의 유기물이 풍부한 사질양토와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재배돼 조직이 충실하고 인삼향이 강하며 유효사포닌 함량이 매우 높다. 인삼은 어느 지역에서 재배를 해도 성장은 가능하지만 질적인 차이가 심해 재배지역의 원천적인 자연조건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우수한 인삼을 생산할 수 있다. 영주는 북위 36.5도에 위치해 평균 7시간이 넘는 일조량과 11.9도의 높은 일교차 있으며 40㎝정도만 땅을 파도 어디에나 자갈과 모래가 나올 정도로 배수가 잘돼 인삼재배에 있어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인삼은 조직이 치밀하고 저장성 또한 우수해 가공에도 적합한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면역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유효사포닌 함량이 36종으로 미국산 19종, 중국산 15종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인삼 가운데서도 최고로 손꼽히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주에서 인삼이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541년 신재 주세붕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해 인삼을 재배하도록 한 것으로, 50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영주를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런 명성은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 많은 농민들이 노력한 끝에 이루어냈다. 소백산 기슭에서 질좋은 인삼으로 지속적으로 수확하기 위한 노력과 결실을 풍기인삼축제장에서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준비됐나요? 레디~ 액션!

가을, 영주 전역이 축제로 들썩인다. 소백산이 단풍으로 단장해 매력을 발산하고, 들판은 한 해 동안 일궈낸 결실로 가득해 온 도시가 축제장이다. 여기에 시끌벅적한 행사가 더해지니 전국이 영주를 주목할 만하다.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했지만 인기가 여전한 풍기인삼축제는 다양한 부대행사와 전시, 체험행사로 나무랄 데 없이 꽉꽉 채워졌다.

축제기간에만 마음껏 체험이 가능한 인삼캐기 체험은 인삼밭에서 직접 인삼을 캐보는 재미와 함께 현장에서 채굴한 싱싱한 풍기인삼을 저렴하게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재미를 선사한다.

축제장에서는 홍삼농축액, 엑기스, 절편, 홍삼주 등 인삼 가공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어 알뜰쇼핑도 가능하다. 특히 2017년부터 시작된 산지봉인 품질인증제도는 인기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축제장 판매용 인삼을 공개 채굴해 일련번호를 붙여 봉인한 뒤 축제날 아침에 뜯어서 바로 판매하는 유통방식을 도입해 원산지 논란을 막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 ‘믿고 사는 풍기인삼’이라는 상품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홍삼가공제품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인증하는 전문시험을 도입하고 검사기관에 성분검사를 의뢰해 협력업체에 대해 영주시장이 인증하는 품질인증 마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품질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모두의 취향저격!

먹고, 사고, 정보도 얻었으니 신명나는 볼거리와 놀거리를 즐길 차례. 축제장 특설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행사가 펼쳐지고 소무대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흥겨운 무대가 마련된다. 무대에서는 인삼축제답게 인삼깎기 대회를 비롯해 우량인삼선발대회, 풍기인삼 경매 등이 열린다.

풍기에 최초로 인삼재배를 시작한 풍기군수 주세붕을 기리는 주세붕 행차 재연을 시작으로 풍년 기원제, 인삼대제 등 다양한 특별행사도 열린다. 또 공연마당에서는 마당놀이 덴동어미가 관광객들을 웃고 울린다. ‘불에 덴 아이의 엄마’라는 뜻의 덴동어미는 조선말 영주 순흥 지역을 배경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인생유전을 화전놀이를 통해 집단적 신명과 희망적 삶의 의지를 그려낸 한국 내방가사의 수작으로 전해오고 있다. 전시 체험 행사로는 △선비정신 홍보 및 체험 △풍기인삼 산업 전시관 △인삼캐기 △전국 우량인삼 선발대회 수상작 전시 △인삼병주 만들기 △인삼경매 등이 있다. 축제장에는 인삼체험과 인삼을 통째 튀겨낸 인삼튀김, 인삼을 넣은 도넛, 인삼정과, 인삼차, 인삼으로 만든 다양한 웰빙 인삼요리 무료시식이 마련돼 인삼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9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 꿀팁!

풍기인삼을 구매하려는 사람이라면 영주사랑상품권을 꼭 챙겨보자. 영주시 지역 내에서 통용되는 영주사랑상품권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인삼을 구입할 수 있다. 축제기간(주말 제외) 풍기인삼축제 행사장 부스에서는 영주사랑 상품권을 10%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영주사랑상품권으로는 축제장에서 인삼을 구입할 수 있고, 인삼캐기체험과 인삼병주 만들기 등 체험행사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축제기간 중 시중가의 10~20%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블랙프라이데이도 적극 활용한다면, 전국에서 가장 품질 좋은 풍기인삼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관광객의 편의와 동선을 고려한 행사장 구성과 개성 넘치는 전시 체험 프로그램, 풍기인삼 판매장, 매일매일 촘촘하게 이어지는 다양한 공연행사 등 축제장은 하루일정으로 머물기 아쉬울 만큼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이에 더해 풍기는 소백산 자락에 위치해 가볼만한 곳이 즐비한 매력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을 은행잎으로 물든 단풍과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옛 기와집들이 들어선 선비촌과 내성천이 휘감아도는 무섬마을, 자연 속의 걷기코스인 죽령옛길과 소백산 자락길 등 관광지까지 들린다면 건강과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가을여행지로 이만한 데가 없다. 이번 가을에는 영주에서 흥겨운 시간을 즐기고 건강을 다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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