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고 슬프지만 현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선거구 미획정 혼란, 당의 대야 협상 전략 고려 결단’
현 의원 선거구 변경에 지역 총선 요동...전략공천설도

우리고장 영주를 지역구로 둔 박형수 현 국회의원(국민의힘, 영주·영양·봉화·울진)이 19일 오전 11시 경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고향 울진이 포함되는 ‘의성·청송·영덕·울진’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은 “지난 4년간 동고동락해온 영주·영양·봉화 지역주민 여러분들과 헤어지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지만 현 상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 달라”면서 “그동안 주민들께서 보내준 지지와 성원에 대해서는 그 어떤 말씀으로도 감사의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제22대 총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르는 참으로 중차대한 선거”라며 “반드시 국민의힘이 승리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고 지방소멸이라는 파고 앞에서 꺼져가는 ‘의성·청송·영덕·울진’의 성장동력에 다시 불을 지핌은 물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과 처신, 실력과 품격으로 군민들의 정치적 자존감을 높이면서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의성·청송·영덕·울진' 선거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특히 “그동안 중앙과 지역에서 갈고 닦은 모든 능력을 발휘하고, 지역주민은 물론 4개군 군수와 협력·소통해 의성·청송·영덕·울진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는 지난해 12월 군위군의 대구 편입으로 인해 기존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에서 울진을 군위가 빠진 의성·청송·영덕선거구에 포함시키는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박 의원은 이 획정안에 대해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도 없었고, 교통과 지리적 인접성, 생활문화권 등을 깊이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이유로 재획정을 주장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지난 두달 간 비례대표제 문제, 지역별 의원 정수 문제 등 여야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쟁점 때문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당과 협의한 결과,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당의 대야 협상 전략 등을 고려해 선거구 획정위의 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정을 지난 16일 밤 8시 30분께 국민의힘 영주·영양·봉화 당협 선출직 긴급 모임에서 설명하고 “고향 울진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 의원의 출마지역구 변경으로 인해 우리고장이 포함된 영주·영양·봉화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박 의원과 울진 출신 이원실 전 종로엠 학원장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국민의힘 공천 후보군은 △김관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박인우 전 가톨릭 상지대 교수 △임종득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2차장 등 3명이다.

현재 국민의힘 공관위가 선거구 미획정으로 인해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보류한 상태다. 일부 언론에 의해 전략 공천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후보군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끝나야 최종후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1대 총선 때도 우리고장은 선거구 조정으로 후보 간 희비가 갈렸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영주·문경·예천에 지역 출신 ‘황헌’ 전 MBC 앵커 단수공천, 영양·영덕·울진·봉화에 ‘박형수-이귀영’ 경선으로 공천결과를 발표했다가 추후 선거구가 영주·영양·봉화·울진으로 변경되면서 ‘황헌-박형수-이귀영’ 3자 경선을 통해 박형수 현 의원을 재공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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