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403] 동네주민들이 함께해서 행복한_‘카페 289’

먹는 것에 진심인 대표

무엇이든 정성이 ‘가득’

“착즙기를 제일 먼저 샀어요. 원픽이죠. 영주사과와 제주도산 당근을 이용해 사과당근주스를 메뉴에 담았어요. 당근케이크도 직접 만듭니다. 모든 메뉴는 직접 먹어보고 내놓습니다. 설탕마저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아를 이용해 청귤청과 레몬청을 직접 담갔어요”

지난해 10월 정식 오픈하기 전, 추석 명절에 임시개업을 했었다는 ‘카페289’(대표 김보미)는 휴천동 한국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 근처 구성로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동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카페289’는 매출로 보자면 50대 손님분들이 압도적이라고 한다.

내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자연적인 요소인 소나무와 물소리, 심지어 ‘불멍’도 소소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인테리어한 카페는 김보미 대표(49)가 운영하고 있다. 주말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평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픈해 자정에 마감한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간판을 달기 전까지 정해지지 않았어요. 먼저 간판 작업을 의뢰했죠. ‘카페289’ 간판을 달던 사장님께서 ‘20대부터 80대, 90대까지 방문하라는 뜻이냐?’며...너무 마음에 와닿아 인테리어 콘셉트를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로 잡았습니다. 원래는 이 가게 번지수를 뜻하죠”

건강한 음료뿐만 아니라...1차, 2차, 3차까지?

3대가 방문해 아버지는 술, 어머니는 커피, 아이들은 달콤한 음식으로 입맛을 채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곳은 누구나 기호에 맞게 식음료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카페다. 어느 순간 중장년층의 잦은 모임이 이뤄져 일부 가구들을 재배치하기도 했다. 자주 오시는 단골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식사도 할 수 있게끔 수제 돈가스와 파스타 메뉴를 준비해 지난주부터 판매 중이다.

관자와 새우가 들어간 크림파스타(1만2천원)를 마늘 바게트를 직접 구워 샐러드와 함께 예쁜 그릇에 제공한다. 토마토해물파스타도 택일할 수 있다. 수제등심돈가스(1만3천원)에는 수제 양송이스프와 샐러드, 밥, 비트피클이 함께 어우러진다. 두 메뉴에는 식사 후 디저트로 즐길 수 있도록 연한 샷의 커피와 미니당근케이크 한 조각이 나온다.

대추를 직접 착즙해 가마솥에 달인 고(뭉근하게 끓여 걸쭉한 형태)로 대추청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원래는 없던 메뉴였지만 대추·생강차를 찾으시는 손님들이 많아 판매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다.

찻잔도 직접 서울 남대문시장 등 발품을 팔아서 어울리는 것으로 채워놨다. 간혹 탐을 내시는 손님들이 있어 입구 쪽에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그릇과 찻잔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진열했다.

식자재 구매는 발발이 청과, 시장 장터, 할인마트 등 가까운 곳에서 구입한다. 해독주스 중 사과당근주스(6천원)는 흙이 묻어있는 제주도산 당근을 구입해 영주사과와 함께 넣어 착즙한다.

“제가 아토피가 있어서 당근 주스를 판매하게 되었죠. 케일과 당근도 좋아해서 초반엔 ABC주스로 내놓았지만 호불호가 갈려 과감히 접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외식을 잘 못하고 소화도 잘 안되기 때문에 제가 모든 메뉴를 시식해 보고 판매 중입니다. 먹는 것에 진심입니다. 무엇이든 100번 정도 맛을 보고 시판합니다. 그래서 살이 14kg나 쪘죠”

모든 메뉴는 정성껏 대접해 드립니다

기본 커피, 차, 라테, 스무디, 요거트스무디, 에이드 등 최소 3천 원에서 최대 6천 원까지 가격이 책정돼 있다. 또한 당뇨에 좋은 방패차(4천500원)도 팔고 있다. 돼지감자, 여주, 수국을 넣어 달콤한 맛이 가미된 차로 어르신들께 추천해 드리면 좋아한다고 한다. 70대 이상인 분들도 매장을 많이 찾고 있다는 김 대표는 건강 TV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차 중에서 시식 후 거부감이 없고 검증이 된 차음료 위주로 메뉴를 선정하고 있다.

지인 가게에서 구입하고 있는 마카롱(2천500원~2천700원)과 크로플(6천500원) 등은 4가지의 케이크 종류와 함께 디저트로 제공되고 있다. 말렌카 나폴레옹·허니롤(4천500원)·허니케이크(5천500원)·수제당근케이크(6천500원)는 3일에 2판씩 4각 형태로 구워서 한 조각씩 판매하고 있다.

카페 음료 선택 시 쿠폰 8개 모으면 아메리카노 한 잔이 무료이고, 차액을 내면 모든 메뉴 선택이 가능하다. 같은 종류의 맥주 5병을 주문하면 서비스로 한 병 더 제공하고 기본 안주로는 견과류를 제공한다.

“당근케이크는 밀도 있는 파운드 형식의 케이크로 제공합니다. 서울우유에서 판매하는 크림치즈를 곁들여 드리죠. 직원들이랑 맨날 부딪치고 있습니다.

원가를 생각하며 장사해야 하는데 제가 퍼주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래도 좋은 친구들을 만나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제 딸도 여기 오는 걸 좋아합니다. 그만큼 좋은 재료로 대접해 드리려고 합니다”

장사를 처음 해본다는 김 대표는 “‘손님 돈을 벌게 해줘야 내가 돈을 번다’라는 뜻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며 “무엇이든 신선하고 맛 좋을 때 판매하자는 마인드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묵탕, 먹태, 한치, 닭날개, 감자튀김, 골뱅이무침으로 가족, 친구분들과 행복한 대화 나누러 오세요. 눈꽃빙수 위에 갖가지 토핑을 얹어 커피샷을 추가로 제공하는 커피빙수도 있습니다. 주차는 뒤쪽 전용 주차장 혹은 바로 앞 길가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오후 8시 이후 가능합니다””

카페 289

경북 영주시 구성로 289 1층

☎ 054-708-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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