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규환, 국민의힘 임종득 등록
28일부터 13일간 본격 선거운동 돌입

5일~6일 이틀간 사전투표… 본투표는 10일
보수 득표율, 채상병 수사외압 표심 ‘관심’

오는 4월 10일 영주·영양·봉화 선거구 총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지난 21~22일 이틀간 4·10 총선 후보 등록마감 결과 더불어민주당 박규환 후보(55)와 국민의힘 임종득 후보(59) 간의 여야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여야 대결 구도는 선거구마다 1명씩 뽑는 소선구제가 실시된 1988년 13대 선거 이후 처음이다.

박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출마했던 지역 위원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바람에 지난 8일 뒤늦게 민주당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임 후보는 선거구 획정에 따라 현역의원의 선거구 이동으로 3명의 공천신청자를 물리치고 경선없이 지난 2일 국민의힘 단수후보로 공천을 받았다.

뒤늦게 출마를 결심해 인지도가 약한 박 후보는 10여년 전 봉화에 정착한 ‘귀농인’이고 영주가 고향인 임 후보는 40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귀향인’이다. 둘 다 50대 정치 신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운동권 출신으로 군복무를 하지 않은 지역활동가와 군 장성(육군소장) 출신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박 후보는 전과가 3건이다. 1991년 국가보안법위반(기타) 등으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고 1997년 병역법위반으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06년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벌금 150만원을 물었다.

박 후보는 “국가보안법과 병역법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하면서 위반한 것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은 앞차 추월 중 비접촉 원인 제공으로 상해가 발생해 피해자 고소로 생긴 전과기록”이라고 해명했다.

임 후보는 전과기록이 없었지만 장남의 전년도 분 재산세 12만 3천원이 체납됐다가 최근에 완납했다.

이번 선거는 영주영양봉화지역 모두 보수 정서가 강한 곳이어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얼마만큼의 득표율을 얻을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국민의힘은 3~4명의 다자구도로 치러진 역대 국회의원 선거 중 1992년 치러진 14대 선거에서 금진호 후보(민주자유당)가 64%를 득표한 것이 최고 득표율이다.

반면 민주당은 2004년 17대 선거에서 이영탁 후보(열린우리당)가 37.78%를 득표한 것이 최고 득표율이다. 모두 4명이 출마한 지난 2020년 4.15총선(영주영양봉화울진)에서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박형수 후보가 55.83%를 획득했고 무소속 장윤석 후보가 21.82%, 민주당 황재선 후보가 21.078%, 국가배당금당 김형규 후보가 1.26%를 얻은 바 있다.

이번 선거는 과거 선거처럼 거물급 정치인들의 지원 유세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유권자들에겐 밋밋한(?) 총선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 강하다.

하지만 박 후보가 임 후보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재직시절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사건을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고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도 이슈화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자대결인 만큼 보수정서를 등에 업은 임후보는 최다 득표율을, 전국적 이슈를 무기로 한 박 후보는 ‘51% 득표 당선’을 목표로 삼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그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며 “병영에서, 거리에서 다시는 우리 젊은이들이 억울하게 죽어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상대후보를 직격했다. 또 ‘김건희 종합특검법’ 관철, ‘검찰독재’ 해체 등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날도 세웠다.

이어 “공장 하나 세우고 도로 하나 더 닦는 방식으로는 결코 소멸하는 지방을 되살릴 수 없다”며 “일자리·교육·주거·의료·복지·생활 서비스 등을 아우르고, 국가·지방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해야 하는 만큼 40년 일당 독점 구조를 혁파하고 견제와 균형, 경쟁이 가능하게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임 후보는 “현 정부의 2년은 여소야대 국회로 법안 하나 제대로 통과시킬 수 없었다”며 “야당의 반대로 정부의 개혁안은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오는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운명을 가름할 중차대한 선거”라며 “영주·영양·봉화 주민들의 압도적인 성원만이 개혁을 완성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임 후보는 “지금까지 많은 준비를 해왔다. 지역주민들의 여망도 잘 알고 있다”며 “4월 10일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지역발전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 후보는 이달 28일부터 13일간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선거인명부는 29일 확정되며, 31일까지 투표안내문이 선거구민에게 발송된다. 4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사전투표가 진행되며, 4월 10일 선거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후보자 재산·병역·전과·학력·납세·공직선거 입후보경력은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http://info.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4월 5일부터는 정책·공약알리미(http://policy.nec.go.kr)사이트에서 정당·후보자 선거공보를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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